사진상 귀두관(coronal sulcus, 귀두와 포피 경계부) 부위에 다발성의 미란성(erosive) 병변이 관찰되며, 진물과 주변 발적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이 위치와 형태에서 가장 먼저 배제해야 할 것은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감염입니다. 헤르페스는 성접촉이 없더라도 피부 접촉만으로 전파될 수 있고, 일부는 수포가 빠르게 터지면서 미란 상태로만 발견되기 때문에 "물집이 없었으니 헤르페스가 아니다"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쓰라린 통증, 진물, 군집성 병변 패턴이 이 가능성과 부합합니다.
그 외에는 칸디다성 귀두염(candidal balanitis)도 감별 대상입니다. 위생 상태, 면역 저하, 항생제 복용력 등이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치즈 같은 분비물이나 위성 병변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 약물이나 접촉 물질에 의한 고정 약진(fixed drug eruption)이나 접촉성 피부염도 배제가 필요합니다.
원인과 무관하게 현재 진물과 미란이 있는 상태이므로 자가 치료보다는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피부과 또는 비뇨의학과를 오늘 내로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헤르페스 여부는 병변 부위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해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초기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할수록 경과가 훨씬 유리합니다. 진료 전까지는 병변 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시고, 타인과의 피부 접촉을 삼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