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역대 국왕들의 행적을 사망이후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며, 국왕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연람할 수 없는 개관적인 역사 기록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세함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록의 기본 자료는 시정기, 사초, 승정원일기 등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체계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또한 실록은 왕의 일상 및 행적의 내용을 가감없이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사관들은 대단히 강직했습니다. 3대 왕 태종이 1404년(태종 4년) 2월 8일 사냥 중 노루를 쏘다가 말에서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사관이 모르게 하라." 땅바닥에서 일어난 임금의 첫마디였습니다. 태종은 창피하니 기록을 남기지 말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사관은 말에서 떨어진 사실은 물론 이런 말을 한 것까지 실록에 적었습니다. 당시 사관은 왕의 발언을 들으려고 병풍 뒤에 숨거나 초대받지 않은 연회장에 불쑥 나타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사관은 객과적으로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