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안 사람들은 하인 몇 명을 데리고 나귀를 타고서 한 달 가까이나 걸어서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물론 하루 해가 저물면 주막 같은 숙박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갔습니다.
집안이 가난한 선비들은 혼자서 봇짐을 싸 등에 매고 산과 고개를 넘으며 한달 남짓이나 걸어서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속에서 해가 지면 거기서 잠을 자고, 숲속에서 호랑이 등 야생 동물을 만나서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 산길 등에서 산적을 만나 가진 것을 다 뺐기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한양으로 올라가 시험을 봤지만 사실 당락은 거의 전부 인맥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합니다.
조정 관리들과 연줄이 있는 집안 응시자들만 거의 다 당첨되는 식이었다고 하죠.
당시 괜히 고생했던 연줄없는 사람들은 당시 체지의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놀아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