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규 약사입니다.
코로나 19 백신을 매우 빠르게 접종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후 안전성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스라엘의 클라릿 연구소(Clalit Research Institute)와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Pfizer/BioNTech BNT162B2, 상품명 코머너티)을 접종 받은 16세 이상 884,828명과 같은 기간 접종 받지 않은 884,828명을 비교했습니다.
접종 받지 않은 그룹은 접종자와 연령, 성별로 매칭되어 동수로 대조군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연구팀은 1/2차 접종 후 3주간 25가지 가능성 있는 부작용을 비교했습니다. 연구 기간은 2020년 12월 20일부터 2021년 5월 24일까지였습니다. 참고로 이 기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사람 가운데 235,541명은 나중에 접종했습니다. 대조군은 같은 기간에 3주 정도만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조건만 만족시키면 되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은 일반적인 백신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심근염처럼 화이자 백신의 드문 부작용이 사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그룹에서 더 흔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물론 코로나 19 감염 때문입니다. 코로나 19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심근염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군에서 심근염 위험도는 인구 10만명 당 2.7명인데 비해 코로나 19 감염자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1명이 초과되어 나타났습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주요 부작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백신 접종자에 비해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발생했을 때 부정맥은 3.8배, 신종 손상은 14.8배, 심낭염은 5.4배, 폐색전은 12.1배, 심부정맥혈전증은 3.8배, 심근경색은 4.5배, 뇌졸증은 2.1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는 해당 부작용이 걱정되어 백신을 피하는 것보다 오히려 백신을 맞고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돌파 감염이 생겨도 백신 접종자는 대부분 합병증 없이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나 심근염, 혈전증 같은 중대 부작용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만 빼면 나머지는 코로나 19에 감염되었을 때 훨씬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라고 해도 빠른 치료 없이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아무리 방역 조치를 잘해도 결국 코로나 19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백신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