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상황에서 공황발작은 PTSD 인가요?
2년 전 제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당시 많은 좋지 않은 일들이 겹쳐서 격리기간동안 매우 불안했고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소화도 잘 되지 않았고 기침을 할 때 위액이 막 역류해서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후두염도 매우 심했었고요. 그 이후로 역류성 식도염이 낫지를 않자 병원에서 위 내시경을 했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넥시움정을 2달동안 처방받았습니다. 약을 먹을때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좋아졌으나 약을 끊으니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때, 밥을 먹고 나면 30분 간 심장이 매우 빨리 뛰고 근육이 떨리고 손까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동네병원에 가서 심전도를 찍었으나 카페인 먹지마라, 일시적인 증상이다,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지마라 라고만 할 뿐 내과적인 증상은 알지 못했습니다. 특히 밥을 먹고 난 후 30분 ~ 1시간 동안 증상이 매우 심했고요. 2년 동안을 이렇게 그냥 살다가 2주 전 포스틱이라는 과자를 매우 급하게 먹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심장은 쿵쿵쿵 뛰고 내가 내가 아닌거같고 매우 불안하고 쓰러질 것 같으면서 손도 막 떨리고 쓰러질 뻔 했습니다. 그때는 다행히 10분 정도 그랬어서 증상이 일어나는 동안 물도 조금 마시면서 산책을 하니까 괜찮아졌습니다.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 병원을 갔고 정신과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탔습니다. 로라반장이라는 신경안정제와 아침에 세로토닌흡수억제제? 를 처방해주셨는데.. 제가 그냥 밥 먹고 나서 공황발작이 생겼다 라고만 말을 했지, 지금까지 밥을 먹고 나서 이런 증상이 있었다는 것을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증상들을 검색해보니 제 증상이 매우 비특이적이고 희귀하더군요... 이건 PTSD일까요? 대학병원을 가봐야 하는 건가요? 최근에 고3이라 이게 원래 심장만 빨리 뛰다가 공황발작으로 증상이 발전한 것 같은데 참 막막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제시해주신 증상들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 감염 당시 겪은 스트레스와 불안이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켰고, 이것이 공황장애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슴 통증, 속쓰림,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켜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는 질환입니다. 심계항진, 호흡곤란, 떨림, 현실감 상실 등의 신체적, 심리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신체적 불편감이 공황발작의 계기가 되었을 수 있으며, 한 번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에는 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심각한 사건이나 위협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대한 공포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귀하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그 시기에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현재의 증상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등의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내과 진료를 통해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고3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입시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학업과 병행하여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 명상 등을 통해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로서는 일차적으로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솔직하게 소통하며,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된다면 대학병원 진료를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겠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가며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겪고 있는 증상들은 매우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경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시 코로나 감염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불쾌한 증상, 그리고 이후의 공황 발작까지 모두 심리적, 생리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PTSD 보다는 공황장애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공황장애나 PTSD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그냥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료진에게 당신의 전체적인 증상과 과거의 경험을 상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공황발작이 식사 후에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도 말씀드리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함께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