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지을 때 간혹 독 성분(부자 등)을 같이 넣고 달여 사용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예전에 책 or 미디어에서 그 정보를 접했던 거 같은데 한약을 만들 때 꼭 몸에 좋은 약초들만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독 있는 약초들도 같이 사용하기도 할 때가 있다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독'이라면 당연히 사람에게 해로운 물질일 텐데.. 한'약'이라는 이름과 반대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좀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이유가 있어 그렇겠지 싶긴 한데, 아직 그 확실히 이유는 몰라서 궁금답답해서 질문 드려 보아요.
안녕하세요. 약초꾼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망양증에 걸려 양기가 다 끊어져서 몸이 싸늘히 차서 절명이 임박했을때
대열(大熱)한 부자를 써서 소생시키는데
이것이 약이지 독이 되겠습니까?
반대로 멀쩡한 사람에게 부자에 인삼까지 넣어서 먹게 하고 방에 가두고 아궁이에 불을 활활 지펴서 9개 구멍에서 피가 나고 뇌출혈로 죽게 했을때 그 부자는 약이 아니라 독이 틀림 없습니다.
실록에 조광조는 건강해서인지 인삼부자탕(사약)을 여러 사발 마신후 한참을 있다 죽었다 합니다.
약 과 독의 차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의사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경포부자
당포부자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김경묵 한의사입니다.
현대 약학의 아버지인 파라셀수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
부자는 생으로 섭취하면 맹독으로 작용하지만, 한의사들은 독성을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가열하는 방식으로 맹독인 아코니틴을 극도로 줄여 사용합니다.
한약의 독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직업은 한의사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정가현 한의사입니다. 독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약의 성질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자라는한약재는 극렬한 열성이 강한 약재로 소량만 사용하면 찬성질의 병을 낫게 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최진우 한의사입니다.
약은 독이고 독은 약입니다.
음식은 왜 음식일까요?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이라는 것은 특정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약재를 먹으면 몸에서 열이 난다던지, 몸이 습하던게 건조한다던지 하는
특정하게 강하게 몸에 작용하는 '약성' 이란게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약성을 이용하여 제조한 것이 약입니다.
독도 우리몸에 치명적인 작용을 하지만 이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중간 처리 과정을 거쳐 몸에 해가 가지 않게 만든 뒤
사용하는 것 입니다. 독 그것을 쌩으로 그대로 사용하면 당연히 무리가 가겠지요.
꼭 독까지는 아니더래도 위에 말씀드렸듯이 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장기복용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약은 특정 증상에 맞게 일정기간만 사용하는 것이고 그 증상이 치료가 되면 복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한 약성을 가진 독은 그만큼 우리몸에 드라마틱하게 작용하는만큼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는것이 의사의 능력입니다.
답변되셨기를 바랍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