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현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신라불교는 5교 9산이라 하여 교종과 선종이 유행했는데, 신라후기부터 호족과 연계된 선종이 유행했습니다. 그러다 고려가 개창되고 고려 역시 불교를 진흥하였습니다. 대각국사 의천은 천태종을 창시하며 교선통합을 이루려 하였는데, 종단 통합의 한계로 의천 사후 불교계는 또 분열됩니다. 고려 후기로 갈수록 불교는 왕실이나 귀족, 혹은 무신들과 연계되어 후원을 받으며 세속화하게 됩니다. 불교사찰 자체가 대농장을 소유하며, 대지주가 되어 농민을 수탈하고, 또 술이나 각종 수공업 제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일종의 대상인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런 불교계의 세속화와 타락을 비판하며 지눌이 결사운동을 하게 됩니다.
사실 지눌 역시 최씨 무신정권의 지원을 받았지만, 지눌의 불교계의 정화 뿐 아니라 교선의 통합을 놀라울 정도로 수준높게 이루어내었습니다. 정혜쌍수에 그 핵심이 있습니다. 지눌은 또한 조계종을 창시하며 오늘날 불교계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