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안준생은 형은 어릴때 중독사고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뭐, 아시다 시피 죽을 각오한 사람이라서
소년가장이 따로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얼빈의거 다음엔 진짜 소년가장이고
물론 임시정부에선 유족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었지만
이토의 사망에 뚜껑이 열린 일본이 철저 수색을 시작해서 급하게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일본군은 결국 버림받은 유족 안준생을 찾아버렸고 그를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그 결과 안준생은 서른이 넘도록 구걸로 먹고사는 경력도 없는 막장인생이 되었지요.
이 상태에서 그의 인생을 구해준 사람이 당시 총독 미나미 지로 였던 거에요.
물론 프로파간다용이란걸 안중생도 모르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평생 구걸해야 하는 인생의 유일한 탈출구가 친일이라면...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협박과 조작으로 만들어진 친일행적이란 말도 있을 정도니...
어쨌든 안준생의 행적을 본 일본은 감시를 느슨하게 해줬고, 덕분에 다른 가족들도 나름 잘 살수 있었습니다.
안중생은 광복 이후론 처참하게 숨어 살다가 폐결핵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만
그 와중에도 가족들은 그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민족에겐 배신자 였을 지 몰라도, 가족들에겐 희생자였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