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은 정상인데 아프다고 느껴지는건 자율신경 문제일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원래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배가 아픈 적도 거의 없어서 병원을 잘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재수하던 시기에 운동을 거의 못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겨울에 피어싱을 한 뒤 며칠 후 서 있다가 갑자기 실신한 적이 있습니다.

실신 이후 약 한 달 정도는 계속 어지럽고 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후 증상은 조금 나아졌지만 걱정되어 내과에서 검사들을 받아봤습니다.

당시 피검사, 갑상선 검사, 빈혈 검사, 심전도, 뇌 CT 등을 했는데 모두 큰 이상은 없었고, 심전도상 서맥 이야기는 들었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미주신경성 실신 같다고 진단하셨는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ㅠ

1. 누워 있다가 일어나 걸으면 핑 도는 느낌 (요새는 조금 덜해짐)
2. 오래 걷지 않아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듦 (이건 실신 이후로 쭉 그래온 느낌)
3. 조금만 움직여도 심박수가 갑자기 확 뜀 (애플워치로 측정된 거라 믿을 수 있는 수치인진 모르겠음)
4. 몸이 수시로 덥다가 추웠다가 하는 느낌
5. 이어폰을 끼고 조금 빠르게 걸으면 귀에서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림 (지금은 괜찮음)
6. 박동성 이명마냥 누워서 베개에 머리를 대면 심장 박동이 귀에서 크게 들림 (지금은 괜찮음)
7. 비염이 심하지 않은 날에도 숨쉬기가 답답하거나 힘들다고 느낌. (요즘 가장 신경쓰이는 증상)
8. 과민성대장증후군
9. 걸을 때 몸이 한쪽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고 중심을 잘 못 잡는 느낌
10. 예전에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해서 사람들이 조금만 크게 말해도 귀가 울리는 느낌(청력검사는 했지만 이상없음)
11. 소화안됨

몇 년 전 기본적인 검사들은 해봤고 큰 이상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심각한 질환이 새로 생겼다기보다는 자율신경 문제와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재수 기간 동안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가 심했고, 고3때 60키로였는데 2년 뒤 보니까 52-53키로까지 빠졌더라고요
검사에서는 계속 정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몸은 많이 불편해서, 자율신경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을 더 확인해야 하는 건지, 공황장애같은 심리적인 문제인건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ㅠㅠ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길게 쓰신만큼 정성껏 답변 달아드릴게요. 많이 힘드셨던게 글에서 보이네요.

    말씀하신 증상들을 보면 단순히 “예민해서 느끼는 증상”이라기보다 자율신경계 불균형이나 기립성 순환조절 이상이 일부 섞여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특히 실신 이후 지속된 어지럼, 자세를 바꿀 때 핑 도는 느낌, 조금만 움직여도 심박수가 확 뛰는 느낌, 체온조절 이상감, 과민성대장증후군, 소리 예민함, 숨 답답함 같은 증상들은 자율신경 증상군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젊은 여성에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체중 감소, 운동 부족 이후 미주신경성 실신이나 기립성 빈맥 양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데 몸은 계속 불편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검사 정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율신경 문제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기립성 저혈압,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 불안·공황 스펙트럼, 과호흡, 전정기관 문제, 수면 문제, 영양 상태 저하 등이 서로 겹쳐 증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숨 답답함이나 심박 의식,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은 자율신경 항진과 불안 반응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악순환처럼 지속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다고 증상이 “심리적인 것뿐”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실제 몸의 자율신경 반응 자체가 과민해진 상태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단순 피검사 외에도 기립 시 혈압과 심박 변화 확인, 필요 시 기립경사검사, 영양 상태나 철분 상태 확인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경과나 순환기내과에서 자율신경 관련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치료는 의외로 생활 교정이 중요합니다. 수분과 염분 부족을 피하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않으며, 아주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천천히 다시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설명만 보면 중증 신경질환보다는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스트레스 이후 신체 과민화 양상 가능성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