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형태의 술잔을 처음 만든 사람은 고대 그리스에도 있었다. 이렇게 생긴 술잔을 피타고라스의 컵이라고 불렀는데, 평범한 컵과 비슷해 보이지만, 바닥 중앙에는 구부러진 작은 관이 솟아 나와 있다. 구부러진 관 아래로 술을 채워 넣으면 술은 절대 흘러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구부러진 관 이상의 높이로 술을 채워 넣으면, 대기압과 수압의 힘으로 인해 관이 술을 빨아들이게 되고, 술은 술잔 아래로 빠져나간다. 구부러진 채 아래로 향하고 있는 관의 끝보다 술의 높이가 낮아지면 비로소 빠져나가는 행위를 멈춘다. 이러한 원리를 ‘사이펀(Siphon)의 원리’라고 부른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마주하는 화장실 속 변기에도 역시 사이펀의 원리가 숨어있다. 변기는 마치 우물처럼 늘 일정한 높이로 물이 차 있고, 손잡이를 눌러 물을 내리면 차 있던 물이 빠지며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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