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자신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
저는 40대입니다. 엄마와 단둘이 생활 보호 대상자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심각한 우울증이고 엄마는 심각한 망상장애환자입니다. 점점 더 악화 돼 조현병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병원 상담 물론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본인의 병을 인지하지 못해요. 그냥 피해자라고 생각만 할 뿐, 약 먹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변변찮은 직업이 없어요. 나이 들은 뒤늦게 재능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고 싶은 일을 찾긴 했지만 별 소용이 없어요. 바로 소득으로 이어지는 일도 아니에요. 저는 우울증에 심한 불안장애 내과적으로도 아픈 상태라 다른 일은 전혀 꿈도 못 꿉니다. 나태하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모든 게 무섭고 두려워요. 이렇게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심히 두렵지만, 너무 막막해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웹소설을 쓰고 있는데 엄마는 쓰기만 하면 무조건 돈을 버는 줄 아세요. 온종일 좁은 방에 처박혀 글만 쓴다고 그래서 돈은 버냐고 자꾸 물어서 힘들어요. 이렇다 밥 굶어 죽겠다고 난리고, 매일 돈 타령이고 엄마 뜻대로 안 해 준다고 원망하고. 저, 고백합니다. 저 엄마한테 폭력을 썼어요. 처음엔 방어차원에서 했지만 한 번 분노가 폭발하면 참을 수가 없어요. 잘 못 됐다는 걸 알지만 엄마의 억지소리에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는 제가 외출하는 거 싫어해서 항상 집에 갇혀 살고 엄마하고 나가지 않으면 혼자 외출 불가능해요. 나이 40넘도록 남자 한 번 못 만나봤어요. 하긴 친구도 못 만나는데.
그렇다고 남자를 만나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 그냥, 제 인생에 제약이 많다는 거, 그 말이 하고 싶고 사실은 아빠가 제가 24살 때 자살을 해서 저와 엄마는 엄청난 충격 속에 둘이서만 지냈어요. 서로 네탓 내탓 하면서. 지금도 여전하구요. 엄마는 저를 구속하면서도 엄마 못 먹여 살린다고 욕하고 저는 자존심 상하고 그러다 또 죄책감에 빠지고 늘 이런 식이에요. 형편은 일을 안 하니 나아질 기미도 없고 엄마 병은 더 심각해지고 저 혼자 감당하긴 너무 힘들고. 이 글 쓰기 전 칼로 저를 찌르려고 했어요. 더는 가망 없는 삶 미련 때문에 버틴다고 생각되고 신이 자꾸만 저를 죽으라고 종용하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지옥이니까요. 소설은 쓰고 있지만 이 길이 내 길인가? 잘 안 되면 나는 어쩌지 항상 불안하고 그래서 너무 괴롭고. 현실은 암담하고. 책을 봐도 소용없고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고. 지치고 힘들고 절망스럽고 좌절되고 두렵고 무섭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때때로가 아닌 날마다 괴로운 인생. 과연 살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