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우리가 사물에서 보는 색은 정확히 말하자면 사물의 색이 아니다. 사물이 반사하는 스펙트럼의 영역입니다.
빛이 눈으로 들어오면 수정체를 거쳐 망막을 자극하고, 망막과 수정체는 안구의 뒷면에 있으며 추상체와 간상체라고 일컫는 감광세포로 들어차 있습니다. 그중에서 추상체가 시각의 큰일을 도맡습니다. 각 안구에 12억 개의 추상체가 존재하는데, 엄청나게 민감할 뿐더러 빛과 어둠의 구분도 담당합니다.
하지만 색깔의 구분은 주로 간상체가 합니다. 간상체는 추상체만큼 많지는 않아서 각 수정체마다 600만 개 가량이 있는데, 대부분은 황반이라 일컫는 작은 중심점에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 가지 다른 간상체를 지니는데, 각각 440, 530, 560나노미터로 다른 파장의 빛에 맞춰져 있습니다.
추상체의 3분의 2가량이 긴 파장에 맞춰져 있으므로 인간은 스펙트럼에서 차가운 색보다 따뜻한 색―노란색, 빨간색, 오렌지색―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약4 .5퍼센트가 간상체의 결함 탓에 색맹이거나 색약입니다.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색맹이나 색약은 대체로 유전이며 남성에게 더 많아 12명에 1명꼴입니다. 한편 여성은 200명에 1명이 색맹이나 색약입니다. ‘정상’적인 색각을 지닌 사람이라면 빛으로 간상체가 활성화되었을 때 신경계를 거쳐 뇌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색으로 해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