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으로는 귀두 끝에 국소적인 발적과 얕은 미란(피부가 벗겨진 상태) 형태로 보이며, 수포가 군집되어 터진 전형적인 양상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단일 병변이고, 눌렀을 때 통증은 있으나 단단한 궤양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전형적인 성병 소견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병태생리 관점에서 보면 관계 후 다음날 바로 발생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헤르페스나 매독과 같은 성매개 감염은 일반적으로 잠복기가 최소 수일에서 1주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날 즉시 발생”은 기계적 자극이나 마찰에 의한 외상성 미란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특히 과도한 세척, 반복적인 마찰, 비누 사용 등이 상피 손상을 지속시키면 2주 이상도 치유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감별은 필요합니다. 헤르페스는 통증을 동반한 다발성 수포 후 궤양 형태가 흔하고, 매독 초기 병변은 통증 없는 단단한 궤양이 특징입니다. 현재 설명과 사진은 이 두 가지 전형적인 양상과는 일치도가 낮습니다. 이미 시행한 성매개 감염 검사 음성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다만 검사 시점이 노출 직후라면 일부 감염은 초기 음성 가능성이 있어, 필요 시 노출 후 2주에서 4주 사이 재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자극성 귀두염 또는 마찰 손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관리가 중요합니다. 세척은 하루 1회 미지근한 물 정도로 제한하고, 비누나 바디워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 유지, 마찰 최소화, 필요 시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나 보습 연고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자가면역질환 약을 복용 중이라면 면역 억제로 인해 회복이 더딜 수 있는 점도 고려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병변이 커지거나 깊어지는 경우, 새로운 수포가 생기는 경우, 고름이나 악취 동반, 서혜부 림프절 통증,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뇨의학과 또는 피부과에서 직접 진찰 및 필요 시 바이러스 검사나 배양 검사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