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에 물 타먹는거랑 따로 먹는거랑 똑같을까요?
안녕하세요.
아이가 물을 잘 안먹고 음료수만 먹고 싶어 합니다.
가능한 음료수도 과당이 안들어간 100% 착즙 음료수 위주로 먹이고 있는데
물을 너무 많이 안마셔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음료수에 물을 타서 먹이고 있는데
그렇게 마셔도 수분 섭취에 효과가 있을까요?
음료수 마시고 바로 물 마시는 것이랑
음료수에 물 타서 마시는 것이랑 똑같을까요?
그냥 물을 따로 주면 너무 안먹어서 걱정입니다.
물을 마시게 하는 방법이 있으면 같이 답변 부탁드립니다.
자제분이 제 어릴적 모습같군요. ㅎㅎ
저도 어릴적 맹물은 거의 입에 대지않았었습니다. 딱히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그저 맛이 없어서였죠.
보리차도 그리 좋아하지않았고, 뭔가 맛과 향이 나는 음료를 선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들 대개 식후에 물한잔 마시고 그러는데, 저는 어릴적 식후에 물을 마셔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정도로 물을 잘 안먹었었는데요.
그런다고 딱히 크게 병에 걸리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다만 좀 말랐었죠.
권장 수분섭취량은 보통 본인의 체중에 0.03을 곱한 양인데(사람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절대적 수치는 아닙니다), 자제분 체중이 30kg이라면 하루 수분섭취 1리터 이내인데, 요새 어지간한 음료수 서너개 정도면 커버되는 수분량이기에 딱히 수분이 모자랄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100%착즙 쥬스만 먹게 하신다 했는데, 거기에 물을 타신다면, 그냥 일반 정제수 타서 희석시킨 쥬스와 별 차이가 안나는데 궂이 100%착즙을 고집하실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물은 본인에게 부족하다 싶으면 자연 갈증을 느끼게 되고 말려도 수분을 찾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질문하신 의도가 수분섭취가 걱정이신건지 아니면 과도한 당 섭취가 걱정이신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착즙쥬스에도 적지않은 당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뭔가 천연식품이라 그러면 몸에 좋고, 가공된 식품이라면 몸에 안좋다는 그런 막연한 생각은 너무 과한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 그리도 맹물 안먹던 제가, 중학교 들어가서였나... 1년에 막 10cm 씩 자라고 그랬던 성장기 되니까, 왜그리 물이 맛있는지, 그때부터 많이 먹으면 금새 질리는 단 음료보다 물을 더 자주 먹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즉, 너무 그렇게 과한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때가 되면 자연 바뀌게 될것이라 보시면 되고, 자제분이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성향이 있는게 아닐까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항상 말씀드리지만 모든게 과하면 문제가 됩니다. 과도하게 단 음료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옥수수 차같이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차를 조금씩 권해서 식습관을 조금씩 바꿀수 있게 유도해보심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어렸을적, 보리차, 결명자차같은 물은 싫어했지만, 옥수수차는 곧잘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옥수수 수염차는 이뇨작용이 강하니 과하면 좋지않습니다. 제가 권해드리는건 옥수수 알갱이로 만든 옥수수차 이야기입니다. 같은 옥수수에서 나온 재료라도 성분이 틀립니다.)
옥수수차에 미량의 뉴슈가 같은걸 넣으시면, 과하지않은 은은한 단맛도 느껴지고 아이들도 즐겨 먹을수 있을겁니다.
뉴슈가가 건강에 안좋다느니 발암물질이라느니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정식 학설에 인정된 사례는 없습니다. 실험용 쥐에 인공감미료 먹였더니 종양이 생겼다 이런 연구결과가 있는데, 그게... 800잔 분량의 과도한 분량을 투입하여 그리 결과 나온것이라... 신용하기 힘든 결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인삼같은 약재도 800인분 먹이면 탈나지 않는게 이상한것 아닙니까 ? 뭐든 과도하면 독이 되는 법인데 , 너무 편향적 연구보도인것이지요.
설탕의 수백배 단맛 지닌 인공감미료, 소량 사용하고 섭취한다해서 문제 될것은 없다봅니다.
어쩌다 말이 길어졌네요. 아이들이 맹물을 싫어하는건, 자연스런 일이라 봅니다. 근데 그걸 강제로 맹물을 먹게 하시지 말고 알아서 찾아먹게 하는 방법을 찾으시면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도움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