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자웅동체로 존재하는 종(species)은 동물 중에서는 약 5% 정도인 65,000 종 정도로 추정된다. 무척추동물의 예로는 멍게류(tunicate), 달팽이, 지렁이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물고기와 같은 척추동물도 자웅동체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
좁은 의미의 자웅동체는 주로 동시성 자웅동체(simultaneous hermaphrodite)를 의미하며, 달팽이 혹은 민달팽이가 아마 가장 잘 알려진 예일 것이다. 달팽이의 경우 두 개체가 짝짓기를 수행하여 정포(spermatophore)를 상대방 생식기관에 주입하고, 향후 수정란을 낳게 된다. 지렁이 또한 자웅동체의 대표적인 예인데, 난소(ovary)와 정소(testis)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에도 자가 수정을 막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짝짓기 없이 번식할 수 없다. 따뜻한 계절의 습기가 많은 밤에 교배하여 정자(sperm)와 난자(egg)를 교환함으로써 번식이 가능하다. 유전학(genetics)의 대표적인 모델 동물(model animal)로 사용되는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의 경우는 자웅동체끼리의 짝짓기는 수행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자가 수정을 통해 주로 번식을 한다. 대신 아주 드물게 1% 미만으로 발생하는 수컷이 존재하고, 수컷과 자웅동체 간에는 짝짓기를 통한 번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