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 권력이나 양반 등의 부조리를 희화화한다고 합니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적 얼을 대표하는 동물입니다. 호랑이에 대한 설화도 다양하며, 호랑이 신앙으로까지 발전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호랑이는 단군신화에 곰과 같이 등장하여 태고부터 우리 민족과 인연이 깊은 동물입니다. 단군신화에서 호랑이는 곰처럼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을 버티는 것을 실패하여 동굴을 뛰쳐나갔다. 이와 관련하여 『고기(古記)』에 이렇게 전합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산악국으로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의 나라’라 일컬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호랑이가 인간에게 끼치는 민폐가 매우 심하여 호랑이에 의하여 사람이나 가축이 해를 입는 환난을 일컬어 ‘호환’이라고까지 칭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무섭고 두려운 맹수이지만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동물로서 여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어리석고 의뭉스러울지라도 결코 간교하지 않은, 오히려 우직함이 돋보이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