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철학적 논의에서 여러가지 관점과 주장들에 대해 알고싶어요
죽음에 대한 철학적 논의에서 여러 가지 관점과 주장들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다양한 철학적 시각들이 인간의 죽음, 영원한 생명, 그리고 영혼의 불멸성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하는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이 죽음은 육체에 갇혀 있던 영혼이 이데아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보아 죽음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에피쿠로스는 살아있을 때는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고 죽으면 아무 것도 모르기때문에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고 하이데거는 현존재인 인간만이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동양에서는 공자가 제자인 자로가 죽음에 대해 물었을 때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논히느냐라고 하여 현재의 삶에 충실할ㅇ것을 강조하였고 장자는 삶과 죽음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일 뿐이라고 보았으며 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이 같다는 생사일여 사상을 주장하였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인류의 전 역사를 놓고 볼 때, 죽음의 필연성에 대한 발견 또한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고대 문명을 이룬 고대인들조차도 죽음이 삶의 절대적인 종말이나 의식을 가진 생명의 완전한 소멸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죽음은 단지 육체와 영혼의 분리일 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죽음 이후에 육체는 없어지더라도, 영혼은 다른 존재 형태로 변하여 하계로 내려가 그곳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이르러 영혼은 육체로부터 독립적인 것인 동시에 육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철학자는 항상 죽음을 추구하며 죽어가고 있는 자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육체가 진정한 지식을 얻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기 떄문 인데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육체의 감각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영혼의 정화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방해 없이 영원히 철학을 하는 사후 세계의 기쁨에 관해 상상하고 이는 철학자가 평생 죽음을 갈망하는 것은 바로 진리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보여주는데 그는 죽음을 기나긴 휴가나 일종의 치료라고까지 생각하며 기꺼이 맞이했다고 합니다. 기원전 4∼5세기 그리스와 기원전 1∼2세기의 로마에서 죽음은 여전히 철학의 모티브로서의 중심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기독교 시대에도 이러한 전통은 계속됩니다. 중세의 죽음과 영혼 불멸에 대한 철학은 기독교 사상의 지배를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이유에서 철학은 신학의 시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기독교적 삶과 사유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고 내세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의 등장은 신학에 의해 발전되었으며, 시, 회화, 조각 예술에 의해 시각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철학의 독립성이 커짐에 따라 철학자들은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데 한결 자유로워졌는데 이후 영혼 불멸에 대한 거부가 점차적으로 철학적 입장이 될 수 있었고, 19세기 독일 철학이나 18세기 프랑스 철학에서는 죽음에 대해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프랑스 유물론자들은 영혼의 불멸성을 성직자의 거짓말이라고 비판하고, 경제, 사회, 정치적 발전에 저해되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합니다. 철학적 반성으로부터 죽음의 문제를 배제하려는 18∼19세기의 경향에 대한 반작용이 시작된 것은 20세기로 전환될 무렵이었고 죽음을 다시 철학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은 것은 실존주의였습니다. 죽음에 대한 실존적 견해는 죽음이 인간에게 갖는 특별한 의미를 포함하는데 죽음에 대한 그들의 기본적인 견해는 모든 생명체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며, 인간만이 실존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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