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은 동시에 같은 대상을 보지만, 각각은 독립된 기관이라 발달 과정과 사용 환경이 완전히 동일할 수 없습니다. 시력 차이는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생기는 해부학적 미세 차이와 성장 과정에서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합니다. 각 눈의 안구 길이, 각막·수정체의 굴절력, 망막 초점 위치가 조금만 달라도 시력은 달라집니다.
어릴 때 한쪽 눈을 더 많이 사용하는 습관, 자세나 고개 기울임, 화면·책을 보는 각도 차이도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한쪽 눈에만 근시·난시가 더 진행되기도 합니다. 태양빛이나 외부 자극이 한쪽 눈만 선택적으로 손상돼서 시력 차이가 나는 경우는 드물고, 보호 없이 강한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특수 상황에서나 문제가 됩니다.
또한 뇌의 시각 처리 과정도 관여합니다. 뇌는 두 눈에서 들어온 정보를 통합하지만, 상대적으로 선명한 눈의 정보를 더 우선적으로 사용해 다른 쪽 눈의 기능 발달이 덜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입체시는 유지되면서도 양안 시력이 다른 상태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