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만 보면 전형적인 흑색변(멜레나)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흑색변은 위나 십이지장 출혈로 혈액이 소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색이 완전히 검고 윤기가 나며 타르처럼 끈적하고 악취가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휴지에 묻었을 때 초록빛이 도는 진한 색으로 보인다면, 실제로는 짙은 녹변이나 갈흑색 변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위내시경 후 3일에서 4일 동안 이런 변이 지속되는 경우, 위염 자체보다는 검사 후 처방된 약물의 영향이 더 흔한 원인입니다. 위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비스무트 성분 약제, 철분이 포함된 약, 또는 장운동 변화로 인한 담즙 색 변화가 있으면 변이 검녹색 또는 흑녹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담즙이 충분히 분해되지 않으면 녹색 계열로 남을 수 있고, 이 경우 휴지에 묻었을 때 초록색으로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현재 증상만으로는 활동성 위장관 출혈을 강하게 의심할 소견은 부족합니다. 다만 어지럼, 심한 피로감, 심계항진, 복통 악화가 동반되거나 변이 완전히 검고 끈적한 양상으로 변하면서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에서 대변잠혈검사나 혈액검사를 포함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전신 증상이 없다면, 복용 중인 위염약 성분을 확인하면서 경과 관찰을 해도 무방합니다. 필요 시 내시경을 시행한 병원이나 소화기내과 외래에서 상담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