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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이구아나273
쾌활한이구아나27321.12.14

일제시제 이육사선생님의 시가 궁금합니다

일제시대 때 저항시들이 많이 쓰였잖아요

그 중에도 이육사 선생님이 쓰신 시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표작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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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거북이놔두루미입니다.

    강 건너간 노래[20]
    이육사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처럼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불[21]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을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갔소.



    자야곡 [22]
    이육사


    수만호 빛이라야 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비도 오쟎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리라

    슬픔도 자랑도 집어삼키는 검은 꿈
    파이프엔 조용히 타오르는 꽃불도 향기론데

    연기는 돛대처럼 날려 항구에 들고
    옛날의 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

    바람 불고 눈보라 치쟎으면 못살이라
    매운 술을 마셔 돌아가는 그림자 발자취 소리

    숨 막힐 마음속에 어데 강물이 흐르뇨
    달은 강을 따르고 나는 차디찬 강맘에 들리라

    수만호 빛이라야 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비도 오쟎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리라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안녕하세요. 참신한박새206입니다.

    질문자님 덕분에 좋은분의 시 하나를

    알게되어 뿌듯했습니다

    @아육시 시비에 세겨진 시 광야@

    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모든 산맥(山脈)들이 /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 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