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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하늘소43
소탈한하늘소4323.05.10

일본사람들이 개인주의가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건 순전히 한국사람의 시각에서도 일본사람의 전체적인 느낌인데요, 보통 우리나라사람이 일본사람을 볼때 개인주의가 강한것처럼 보이잖아요, 근데 일본사람들이 개인주의가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시 문화적인 배경, 이유가 있느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편견인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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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본이 내세우는 정신사상은 바로 '야마토 정신'입니다. 들어보거나 실제 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일본의 스포츠 만화 등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응원단이 흔드는 깃발을 보면, 일장기나 '大和魂(대화혼)'이라는 한자가 적힌 깃발을 흔드는 걸 보셨을 겁니다. 거기 적힌 한자 가 바로 '야마토(大和,대화) 정신(魂,혼)' 이거든요. 이 야마토 정신은, 고대 일본에 최초로 세워진 나라인 야마토(倭), 한반도에서 일본열도에 먼저 건너와 살고있던 조몬인을, 한반도에서 나중에 건너온 도래인들인 야요이 인들이 정벌하여 지배층이 되면서, 일본 땅에 나라가 처음 세워지던 2세기 무렵부터 내세운 국가의 이념입니다.(참고로 야마토라는 말을 한자로 적을 때 처음엔 왜국 왜倭를 썼지만, 후에 바뀌면서 大和라고 쓰게 되었죠.)



    그럼 이 대화혼, 야마토 정신이란 게 뭐냐, 간단해요. 왕은 왕의 자리에서 왕의 일을 하고, 귀족은 귀족의 일을, 무사는 무사의 일을, 평민은 평민의 일을 하는 겁니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책임을 다 하는 것으로, 야마토라는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야마토 정신입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참 좋은 이야기이고 당연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야마토 정신은 엄청난 문제를 가진 사상입니다. 사람이 노력하여 지금보다 나은 자리로 올라가는 걸 '절대로' 인정하지 않거든요. 간단히 말해서, 태어나기는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누군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서 벼슬을 한다거나, 혹은 무예를 갈고 닦아서 무사가 된다, 이런 것을 야마토 정신에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농사꾼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부모의 뒤를 이어서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야 해요. 좋든 싫든 무조건. 심지어 팔다리가 없어도.



    만약 그것을 거부하면, 왕이나 귀족은 '자신의 일'을 합니다. 그들은 백성의 윗자리에서 '질서를 세우고 다스려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들은 질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부하인 무사(사무라이)를 농부의 아들에게 보냅니다. 그런 다음 선택하게 합니다. 왕이나 귀족의 명령대로 농사를 지을지, 계속 고집을 부릴지. 만약 계속 공부를 하거나 무예 연습을 하겠다고 하면, 질서 유지를 위해 무사는 그 농부의 아들을 베어서 죽입니다. 그런 다음, 농부의 다른 아들이나 만약 죽은 자에게 자식(아들)이 있으면, 그 아들이 대신 아비의 뒤를 이어서 농사를 짓게 하죠.




    그런데 만약 거기서, 다른 자식들도 거부를 한다거나 하면 그 경우엔 일가족 전체를 몰살합니다. 그 다음 마을 사람 중 새로운 사람을 찾거나, 사람이 부족하다면 인근의 다른 귀족 영지에서 일가족을 데려오죠. 그러고는 그들이 경작하던 땅을 주고 농사를 짓도록 합니다. 참고로 죽은 이들은, 영주의 명을 어겨서 죽은 게 아닙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기에' 죽임을 당한거죠.



    이게 바로 야마토 정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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