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morph에서 “샌디”와 “대포아저씨”로 불리는 인물의 관계는 관객이 한국어 더빙/자막에서 별칭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다소 혼동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수사 과정에서 얽히는 “조력자(혹은 내부 인물)–수사 대상 주변 인물”의 긴장 관계로 보는 게 맞다. 샌디는 주인공의 사건 추적을 보조하거나 단서를 연결하는 쪽에 가까운 인물로 기능하고, ‘대포아저씨’로 불리는 캐릭터는 직접적인 협조자라기보다는 수사망 안에서 의심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모호한 위치에 놓여 있어 둘 사이가 친밀한 협력 관계라기보다는 정보의 신뢰 여부를 두고 긴장이 생기는 관계로 그려진다. 즉, 감정적으로 협력하는 파트너라기보다는 사건 해결 과정에서 서로의 역할이 계속 검증되는 “불안정한 협력/경계 관계”라고 이해하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