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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대벌래162
클래식한대벌래162
23.04.14

한국민속촌의 운영 주체는 누구인가요?

오늘 한국민속촌을 다녀왔는데 외국인, 수학여행 온 학생들 엄청나게 많더군요.

그만큼 우리나라 역사를 집약해 놓았는데 누가 언제 만들어서 운영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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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정중한해파리168
    정중한해파리168
    23.04.14

    안녕하세요. 정중한해파리168입니다.

    민속촌은 본래 당시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이던 김정웅이 1972년에 '기흥관광개발'을 세워서 운영한 것이다. 그가 이끌던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단체의 성격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민속촌을 설립하는 데에 든 돈이 14억 가량인데, 이 중 김정웅은 7억 이상을 대고, 정부가 7억을 약간 밑도는 비용을 지원했다. 김정웅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그가 동원가능한 자산은 3억 가량이었는데 실질적으로는 6~7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 나머지 부분은 청와대가 지원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사실은 융자의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김정웅은 박정희 주도의 사업에 3억과 추가 대출 4억을 끼고 참여하여 14억이 든 민속촌의 운영권한을 가져온 셈. 40년 전에 이루어진 민자유치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소유주가 된 김정웅이 완공(74년) 직후인 75년에 문화재보호법 위반죄로 구속이 되었다는 점이다. 도굴품 수출범 혐의가 적용된 것. 이 내용이 확정 판결 나기까지는 4년의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결과는 무죄였다. 다만 그 사이에 민속촌은 이미 김정웅의 것이 아니게 되었는데, 소유주가 구속된 상황에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기흥관광개발은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육영수의 조카 사위인 정영삼에게 넘어갔고, 1983년에 사명을 현재의 '조원관광진흥'으로 바꿨다. 정영삼은 박정희의 처조카 사위이자 박근혜의 이종사촌 형부인 셈. 김정웅은 형사사건을 없던 것으로 하고 검찰에 말해 공소 취하해주겠다는 정영삼의 말을 믿고 50% 지분을 1억원에 넘기지만, 정영삼은 인수 후 오히려 형사사건에 개입된 자와 같이 동업할 수 없으며 주식을 전부 양도하지 않으면 재구속 시킬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다. 결과적으로 김정웅은 남은 50% 지분까지 다시 1억원이라는 헐값에 넘기게 되고 정영삼은 단돈 2억원에 14억짜리 사업을 손에 넣게 되었다.

    정영삼은 이후 김정웅이 미리 마련해 놓았던 아시안민속촌 터 20만평에 골프장을 설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지금의 남부컨트리클럽. 회원권이 15억원 가량하는 국내 최고가 골프장이며, 민속촌 바로 옆에 붙어있다. 그는 민속촌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십분 활용해 서우수력 등의 계열사를 세워 중소 재벌이 됐다.

    결국 본래 섬유업체를 운영하던 정영삼은 독재자의 친인척이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국가 자금과 개인 재산이 들어간 민속촌이라는 사업체 하나를 헐값에 날로먹은 셈. 문제는 그 이전에는 그나마 민속촌에 대한 정부 관리가 이루어졌지만, 박정희 피살 후 완전히 사영화되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점이다.

    2012년 18대 대선 정국 당시 불하 과정 자체가 도마에 올랐는데, 불하 과정에서 정부가 출자했던 7억원의 행방은 묘연하다. 회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통합진보당 의원 박원석이 질문하자 당시 민속촌은 답변을 거부했다. 민속촌 홍보팀에서는 '오래된 일이라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고,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고, 이는 2012년 10월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거론됐다. 이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측은 "외사촌도 모르는 걸 외사촌의 8촌이 하는 일을 어떻게 아느냐"며 "사돈의 8촌까지 검증하려는 건 전형적인 흠집내기"라고 반박했다.

    현재 민속촌은 정영삼의 장남인 정원석이 소유하고 있는데, 정원석은 위에서 언급한 남부컨트리클럽 역시 소유하고 있다. 본래의 소유자였던 김정웅은 이를 돌려받기 위해 두 차례 소송을 진행했다고 하나,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로 40년이 흘렀다. 현재 정씨 일가의 현재 자산은 45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