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받은 약을 하루 먹고 증상이 좋아졌다면 “갑자기 끊어서 내성이 생긴다”거나 “몸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종류의 약들은 아닙니다. 메녹틸정은 위장관 경련성 통증을 줄이는 약, 오티렌F정은 위점막 보호제 계열, 케이캡정은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 알마겔은 제산제입니다. 항생제처럼 정해진 기간을 반드시 채워야 내성 위험을 줄이는 약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5일치 처방이라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한 2일에서 3일 정도는 더 복용하면서 식이를 조절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매운 음식 자극, 항생제 복용, 위산 자극이 겹쳐 생긴 급성 위염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 양상이라면 하루 좋아졌다가 다시 자극적인 음식, 커피, 술, 야식, 진통소염제 복용 등으로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케이캡정 같은 위산 억제제는 며칠 복용한다고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니고, 단기 복용은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고 약 먹을 때 어지러움, 설사, 변비, 두근거림, 입마름 같은 불편감이 있다면 중단을 고려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처방받은 병원에서 “증상 있을 때만 드세요”라고 안내받은 것이 아니라면, 5일 처방은 대개 짧은 급성기 치료 목적으로 낸 것이므로 끝까지 먹어도 큰 부담은 적습니다. 특히 항생제를 현재 복용 중이라면 항생제가 위장장애를 계속 유발할 수 있어서 위장약을 같이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는 며칠간 자극을 줄이는 쪽이 중요합니다. 매운 음식, 술, 커피, 탄산, 기름진 음식, 야식은 피하고, 죽·밥·계란찜·두부·맑은 국·바나나처럼 부담이 적은 음식을 소량씩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도 속쓰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드시고, 식후 바로 눕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다음 증상이 있으면 약을 임의로 조절하기보다 다시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명치 통증이 등이나 가슴으로 퍼지는 경우, 반복 구토, 검은 변, 피 섞인 구토, 체중 감소, 삼킴 곤란, 고열, 심한 설사, 탈수 증상이 있으면 단순 위염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또 항생제 복용 후 심한 설사가 하루 여러 번 지속되거나 피가 섞이면 항생제 관련 장염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이 약들은 갑자기 끊는다고 내성이 생기는 약은 아닙니다. 그래도 5일치의 짧은 처방이므로 부작용이 없다면 며칠 더 복용하거나 처방 기간을 마치는 쪽이 무난합니다. 이미 완전히 괜찮고 약을 줄이고 싶다면 최소한 자극적인 음식과 술·커피는 며칠 더 피하면서,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복용하거나 처방받은 병원에 문의하는 방식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