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광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남자아이들의 교육은 유교 경전과 역사에 대한 이해, 한문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 능력은 사족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일 뿐 아니라 과거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청소년기까지의 교육은 일반적인 소양 교육과 과거 시험공부가 하나로 합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예닐곱 살 즈음부터《천자문》을 통해 글자를 익히고,《소학》,《효경》등을 거쳐《사략》,《고문진보》, 사서삼경을 익히기 시작하였다. 이황의 고제(高弟)로 유명한 조목(趙穆, 1524~1606)은 열두 살에 사서삼경을 다 읽었다고 하는데, 연보에 특기한 것을 보면 상당히 이른 나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에는 내용을 음미하는 숙독보다는 기본적인 경서를 섭렵하고 암송하는 데 보다 주안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