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성접촉과 관련되지 않은 요도염은 비교적 흔하며, 이를 비성매개 요도염(non-sexually transmitted urethritis) 또는 비특이적 요도염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성병균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요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 시 따끔거림, 작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장 흔한 원인은 일반 세균에 의한 요도 자극입니다. 장내세균(예: 대장균)이나 피부 상재균이 요도 입구를 통해 들어가 일시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배뇨를 오래 참는 습관, 수분 섭취 부족, 면역력 저하,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잔뇨 등이 있으면 세균 증식 환경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고령 남성에서는 전립선 문제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비감염성 자극입니다. 강한 비누, 세정제, 소독제, 윤활제, 콘돔 성분, 또는 과도한 세척이 요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전거 장시간 탑승, 과도한 압박, 빈번한 자위 등 기계적 자극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전립선 관련 질환입니다. 만성 전립선염 또는 만성 골반통 증후군(chronic prostatitis / chronic pelvic pain syndrome)이 있을 경우 요도 통증이나 배뇨 시 따끔거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50세 이상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과 동반되어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미생물입니다. 일반적인 성병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Mycoplasma, Ureaplasma, 일부 비정형 세균 등은 표준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경험적 항생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현재 상황처럼 수년 간격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다음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립선 비대증 여부 및 잔뇨량 평가, 소변검사 및 소변배양검사, 전립선염 평가, 필요 시 요도 또는 전립선 분비물 검사 등이 고려됩니다.
생활 측면에서는 수분 충분히 섭취하여 소변 정체를 줄이는 것, 배뇨를 오래 참지 않는 것, 요도 자극이 강한 세정제 사용을 피하는 것,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요약하면 성접촉이 없어도 요도염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60대 남성에서는 전립선 질환이나 비특이적 세균성 염증과 관련된 경우가 비교적 흔합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요도염보다는 전립선 관련 질환을 포함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참고
Campbell-Walsh-Wein Urology, 12th ed.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Guidelines on Urological Infections (2024)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Guideline: Male Chronic Pelvic Pain / Prostatiti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