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거란의 1차 침입 때 고려의 장수 서희가 거란 장수 소손녕을 상대로 담판을 벌여 강동 6주를 할양받게 되었는데 거란의 소손녕은 80만 대군을 이끌고 왔으니 빨리 항복하고 고구려의 옛 땅을 돌려달라는 주장을 합니다. 이는 고려가 신라를 계승하였다는 전제로 윽박지른 것입니다. 고려 조정은 항복하자는 의견을 성종에게 전하며 서경 이북 땅을 돌려주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서희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거란이 땅을 욕심내서 처들어온 것이 아니라 송과의 전쟁을 앞두고 거란의 뒤를 공격할 수 있는 고려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오히려 큰소리 치며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하였고 도읍도 서경(원래는 개경이었지만)이라고 주장하며 거란과 통상거래를 하고 싶어도 여진이 중간을 가로막고 있어 할 수 없었다고 하니 소손녕은 그러면 거란이 여진을 몰아낼테니 거란과 화친을 맺자고 하여 골칫거리인 여진을 몰아내고 강동 6주를 건설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