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바이독시정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약은 피부가 빛에 극도로 예민해지게 만드는 '광독성' 부작용이 있어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을 정도의 햇빛에도 심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어지고 열감이 생길 수 있으며, 이때 입은 자극은 단순한 홍조를 넘어 피부 하부 층까지 손상을 줄 수 있어, 평소보다 회복이 훨씬 더디고 홍조 부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원래 알로에는 진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처럼 장벽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가 극도로 예민할 때는 알로에 자체의 성분이나 팩에 포함된 소량의 방부제, 점증제조차 자극원이 되며 팩을 잔뜩 얹어놓는 행위 자체가 피부에 폐쇄 압력을 주어 열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가둘 수 있습니다.
또한, 팩을 씻어내기 위해 물로 계속 어루만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마찰조차 현재 피부에는 큰 부담입니다.
피부는 자극이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으며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두 달 전부터 시작된 홍조로 이미 피부가 약해져 있던 차에, 약 복용 + 햇빛 자극이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매일 알로에 팩을 하고 씻어내는 과정을 반복한 것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자극을 줬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알로에 팩을 포함해 피부에 무언가를 올리는 행위 자체를 멈추고, 약산성 세안제로 아주 살살 세안하시고, 평소 쓰시던 제품 중 가장 순하고 자극 없는 보습제(무향, 무알코올)만 얇게 펴 바르기 바랍니다.
적절한 관리가 병행된다면 대개 서서히 호전되겠으나 현재 약으로 인한 광독성 + 열감 + 넓어진 홍조가 겹친 상태라 자가 진단만으로는 회복이 더디거나 흉터(색소 침착)가 남을 수 있어 피부과 진료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