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서 '영혜'가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구체적인 상징성이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

최근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 주인공이 단순히 고기를 거부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식물이 되어간다는 설정이 난해하게 느껴집니다. 문학적으로 이 '식물성'이 상징하는 바가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인지, 혹은 다른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주인공 영혜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면서도 나무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여기서 나무의 상징은 성장과 생명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영혜는 나무처럼 튼튼한 뿌리와 기둥으로 자신을 의지하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혼자서도 잘 자라지만 무리 지어 숲을 이루고 싶은 마음도 있어 가족 또는 무리와 어우러지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무는 계절이 지날 때마다 잎을 피우고 떨구고 다시 피우기를 반복하니 영혜도 현재의 시들시들해진 삶의 잎을 떨구고 풍성한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삶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생각됩니다.

  •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나무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가부장제와 육식으로 상징되는 인간 사회의 폭력성에 대한 거부를 상징합니다.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를 넘어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인간이라는 종에서 벗어나 다른 존재들에게 고통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 '식물성'의 존재가 됨으로써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구원을 얻으려는 시도입니다. 즉 죽음에 가까워져도 다른 이를 해치지 않겠다는 처절한 자기만의 존재 의미의 발현이고 파괴적인 본능에 맞서는 고결한 투쟁이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