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표시된 부위는 귀두와 포피 경계 부위에 국한된 얕은 함몰 또는 표면 변화로 보이며, 수포·궤양·딱지 같은 급성 감염성 병변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단일 사진만으로 확정 진단은 불가능하지만, 설명하신 경과와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전형적인 성매개 감염 양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헤르페스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항체 양성은 과거 노출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는 입술포진 경험이 없어도 성인 상당수에서 항체가 검출됩니다. 활성 생식기 헤르페스의 전형적인 임상 양상은 작은 수포가 여러 개 생긴 뒤 터지면서 통증이 있는 궤양이 형성되는 형태입니다. 대개 통증, 화끈거림, 따가움 중 하나는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 내용처럼 수포 단계 없이 갑자기 얕게 패인 모양만 보이고 통증이나 가려움이 전혀 없다면 활동성 헤르페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또한 최근 성접촉이 7개월 전이고 3개월 전에 시행한 성매개감염(STD) 검사에서 매독,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이 음성이었다면 현재 병변이 새로운 성병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임상적으로 더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포피가 있는 상태에서 마찰로 인한 표피 미세손상입니다. 성관계, 자위, 속옷 마찰 등으로 귀두 표면 각질층이 벗겨지면서 얕게 패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둘째, 경미한 귀두염 또는 포피염입니다. 세균이나 칸디다에 의한 염증이라기보다 단순 자극성 피부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셋째,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tyson gland opening, pearly penile papule 주변 피부 변화)가 확대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사진상으로는 급성 치료가 필요한 성병성 궤양(예: 매독 경성하감, 헤르페스 궤양) 특징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통증, 수포, 고름, 빠르게 커지는 궤양이 없다면 우선 자극을 줄이고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관계나 강한 마찰을 1주에서 2주 정도 피합니다. 하루 1회 미온수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합니다. 비누나 세정제 과사용은 피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진균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진료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다음 상황이면 비뇨의학과 재진이 필요합니다. 병변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커지는 경우, 통증이 생기거나 수포가 새로 발생하는 경우, 분비물·궤양·딱지가 생기는 경우, 림프절 통증이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필요 시 병변 부위에서 직접 헤르페스 PCR 검사를 시행하면 활성 감염 여부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참고 근거
Campbell-Walsh-Wein Urology, genital dermatoses chapter.
CDC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EAU Guidelines on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