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뱀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을 풀어주며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약재로 과거 영양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절에는 운동선수들이나 체력 소모가 극심한 사람들에게 고단백 고지방의 훌륭한 에너지원이자 보양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운동선수들이 느끼는 체력 증진 효과는 뱀 자체의 특이한 효능이라기보다는 부족했던 열량과 단백질이 급격히 보충되면서 나타난 영양학적 결과에 가깝습니다. 더욱이 현대에는 영양 과잉과 간 피로가 더 큰 문제이므로, 검증되지 않은 야생 뱀 즙은 기생충 감염이나 중금속 잔류, 그리고 간 수치 급상승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한의학적으로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이를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한의학적 보양 약재로는 사슴의 뿔을 사용해 골수와 근육, 뼈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녹용이 대표적이며 만성 피로와 근력 저하에는 인삼과 황기처럼 기운을 끌어올리는 약재가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 체력과 원기 회복의 으뜸으로 꼽는 경옥고나 공진단 같은 처방은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고 근육의 피로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는 데 탁월하여 현대 한약학에서도 운동선수나 수험생의 체력 관리용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보양즙보다는 맥문동이나 오미자처럼 폐를 보하고 진액을 채워주는 한약재를 활용하는 것이 체력과 근력을 안전하게 키우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