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는 청유를 시유한 자기이며, 백자는 백색의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씌워서 번조한 흰 빛깔의 자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청자와 백자가 모두 제작되었으나, 시대 별로 선호한 자기가 달라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청자,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백자를 떠올린다. 고려 시대에는 한 가마에서 서로 다른 색의 자기를 함께 구웠기 때문에 청자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구워야 단단해지는 백자는 상대적으로 잘 부서졌고, 당시 귀족들은 청자를 더 많이 사용하며, 청자가 크게 발전하였다. 이후 조선 시대에는 질 좋은 백토와 함께 가마의 발달로 높은 완성도의 백자가 생산되었다. 궁궐과 사대부에서 백자를 주로 사용하였고, 순백색의 바탕은 절제와 지조의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조선 개국의 통치이념과 맞물려 인기를 끌었다.
청자는 청록색 계열의 빛을 띠는 도자기로 그 모양이 다양합니다. 도자기 이외에 항아리, 주전자, 대접, 연적 등이 제작되었습니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순청자도 있고 고려청자 특유의 상감기법으로 무늬를 표현한 상감청자도 있습니다. 청자는 불길에 민감하여 불길 속(가마 속) 산소의 함량에 따라 비색 청자도 되고 황색 청자도 되고 갈색 청자도 된다고 합니다.
백자는 말 그대로 흰 도자기입니다. 하얀 바탕흙으로 빚어 투명한 유약을 바른 뒤 약 1300℃에 달하는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백색의 자기입니다. 백자는 그 위에 어떤 안료로 그림을 그렸느냐에 따라 순백자·상감백자·청화백자·철화백자·동화백자 등으로 분류합니다. 그림 없이 순수한 흰빛의 순백자, 상감청자처럼 상감기법을 활용한 상감백자, 푸른색 안료(코발트)로 그림을 그린 청화백자, 철(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다갈색·흑갈색으로 그린 철화백자, 진사 빛깔 산화동을 써서 붉게 그려진 동화백자로 나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