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나라의 전통적 기예의 하나로, 두 사람이 샅바나 띠 또는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를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민속놀이이자 운동경기.
씨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정설은 없으나, 민속학자 최상수(崔常壽)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영남지방에서 쓰는 우리말 가운데 서로 버티고 힘을 겨루는 것을 “씨룬다”고 하며, 또 서로 버티고 힘을 겨루어보라는 말을 “서로 씨루어보아라.”고 하고, 꽤 오래 버틴다는 말을 “대기(되게) 씨룬다.” 또는 “대기 씨루네.”라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씨름이라는 말은 타동사 ‘씨룬다’라는 말이 명사화하여 ‘씨룸’이 되고, 다시 ‘씨름’이 된 것으로 보았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버티어 힘을 겨룰 때 이것을 ‘팔씨름’이라고 말하며, 또 서로 말로써 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을 ‘입씨름’이라고 하는 것을 보아서도 이를 예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국어학자인 서정범(徐庭範)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몽고어에서는 씨름을 ‘bu"he’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말의 ‘발[足]’과 비교되는 말이다. 몽고어에서 다리[脚]의 뜻으로 ‘silbi’, ‘saba`r’ 등이 있는데, 어근은 실(sil)로 우리말 씨름의 어근 ‘실’과 비교되므로 씨름을 ‘다리의 경기’로 보았다. 속설에는 ‘씨름’을 ‘씨[種]의 겨룸’으로 보아 남자들끼리의 힘겨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