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오랜 기간 존속했다는 점이나 여러가지 면모를 보면 고조선은 국력 자체는 건실한 나라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3세기 초중반, 전국 7웅 중의 하나였던 연나라의 침략으로 요녕 일대를 잃고, 쇠락하던 시기가 있었더라도, 이 시기를 제외하면 영토 확장이나 주변 지역 복속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대체로 강성했던 편이었다. 그리고 초창기부터 중국과 교역하며 중국계 이주민 유입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끝끝내 중국 문명권으로는 동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나 다른 북방민족인 동호나 흉노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거나 복속되었다는 식의 기록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저력이 셌던 나라라고 추측할 수 있다. 단지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유물을 바탕으로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 반면 국가 체계 자체는 귀족들이 각 지역별로 일정 수준의 자치권을 가지는 형태의 연맹왕국으로 중앙집권화가 잘 이루어지지는 않아서 국란과 분열은 취약한 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