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이는 병변은 작고 붉은 구진(papule)들이 산재해 있는 형태로, 피부 표면에서 약간 융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진균제(카네졸)와 항생제 크림(겐타마이신) 모두 차도가 없다는 점이 진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서입니다. 두 가지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단순한 세균 감염이나 곰팡이 감염이 아닐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의심되는 것은 역위 건선(inverse psoriasis)입니다. 겨드랑이, 서혜부,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맞닿는 접힘 부위에 선택적으로 발생하고, 가려움이 심하지 않거나 없는 경우도 많으며, 항균·항진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건선과 달리 각질이 뚜렷하지 않아 흔히 다른 질환으로 오인됩니다. 그 외에 땀샘 분포 부위에 발생하는 한관종 또는 폭스-포다이스병(Fox-Fordyce disease), 초기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겐타마이신 크림은 지금 상황에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장기 사용 시 피부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중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드시 피부과에서 다시 진료를 받으시되, 이번에는 조직 생검 또는 보다 정밀한 감별 진단을 요청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역위 건선이라면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나 칼시뉴린 억제제 등 전혀 다른 치료 방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