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쇠부엉이는 완전한 야행성이라기보다는 주행성과 박명활동성(박명박모성이라고도 하는데, 해 질 녘이나 새벽에 활동하는 것을 말합니다.)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실제로는 주로 늦은 오후나 해가 질 무렵에 사냥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먹이가 부족하거나 새끼를 키울 때는 대낮에도 활발하게 들판을 날아다니며 쥐를 잡습니다.
그리고 생물학적 분류는 단순히 '잠자는 시간'이 아니라 신체 구조와 유전적 계통에 따라 결정되는데, 쇠부엉이는 낮에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부엉이 특유의 얼굴 판, 날카로운 발톱, 소리 없이 나는 깃털 구조,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리에 아주 작지만 귀 모양의 깃털인 귀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쇠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엄연한 부엉이입니다. 물론 낮에 활동하니까 부엉이에 속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뼈 구조나 DNA는 틀림없는 부엉이에 속합니다.
또 부엉이는 대부분 밤에 활동함에도 쇠부엉이가 낮에 활동하는 이유는 생존 전략 때문입니다.
쇠부엉이는 울창한 숲보다는 탁 트인 갈대밭이나 농경지에 사는데, 숨을 곳이 마땅치 않은 개방된 곳에서는 밤보다 시야 확보가 용이한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그래도 적은 먹잇감인데, 다른 야행성 부엉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활동 시간을 살짝 겹치거나 앞당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