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관지 염증으로 인한 피가래는 충분히 가능한 원인입니다. 다만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관지염이 있을 때 점막 혈관이 취약해지면서 아침에 가래를 뱉는 과정에서 소량의 출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집중되고 몇 번 뱉으면 사라지는 패턴은, 수면 중 기도에 분비물이 고였다가 기침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점막에 약간의 자극이 가해지는 상황과 일치합니다. 양압기 사용자라면 기도가 지속적으로 양압에 노출되면서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미세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이 또한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가래는 원인 스펙트럼이 넓어서 단순 기관지염부터 폐결핵, 기관지확장증, 드물게는 폐암까지 감별이 필요한 증상입니다. 병원에서 기관지 염증 소견을 확인하셨다고 하셨는데, 흉부 X선 촬영까지 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만약 X선만 찍으셨다면, 증상이 2주에서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흉부 CT를 추가로 찍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X선은 초기 결핵이나 작은 병변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은 피가래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선홍색 피를 큰 덩어리로 뱉거나, 호흡 곤란이 동반될 때입니다. 현재처럼 소량이고 사라지는 패턴이라면 외래에서 추적 관찰하셔도 되지만, 2주 이상 반복된다면 흉부내과 또는 호흡기내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