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정한 정식 국화가 없습니다.
무궁화는 단지 역사적으로 '근화향'이라 불릴만큼 무궁화가 우리나라에 많이 자랐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궁화를 좋아했기에 자연스레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란 인식이 심어진 것입니다.
또한 무궁화는 그냥 오랜 시간을 우리민족과 함께 오면서 자연스레 국화가 된 것이라고합니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과 인도라고합니다.
신라의 혜공왕 때, 고려 예종 때 외국에 보내는 국서에서도 우리 나라를 '근화향'이라 표현할 만큼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홍직의 국어대사전에 무궁화는 구한말부터 우리 나라 국화로 되었는데 국가나 일개인이 정한 것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에 의하여 자연발생적으로 된 것이라고합니다. 우리 나라를 옛부터 '근역' 또는 '무궁화 삼천리'라 한 것으로 보아 선인들도 무궁화를 몹시 사랑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국인 신부 리처드 러트가 쓴 <풍류한국>에도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세계의 모든 나라꽃이 그들의 황실이나 귀족의 상징이 전체 국민의 꽃으로 만들어졌으나 우리의 무궁화만은 유일하게도 황실의 꽃인 이화가 아닌 백성의 꽃 무궁화가 국화로 정해졌고 무궁화는 평민의 꽃이며 민주전통의 부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1896년 독립협회가 추진한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부른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내용이 담겨질 만큼 은연중에 무궁화를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과 무궁화를 결부시켜서 이야기한 것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고, 특히 일제 강점기에는 무궁화가 우리 국민과 애환을 같이하며 겨레의 얼로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확고히 부각되고 고통 속의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역사와 더불어 자연스레 겨레의 꽃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