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개감염병(STI,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은 전파 경로와 병원체 특성에 따라 감염 위험도가 남녀 간에 다르게 나타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 감염에 더 취약하지만 전파 자체는 쌍방향이며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질 점막은 음경 피부보다 표면적이 넓고 점막 노출 시간이 길어 클라미디아, 임질, HIV 등의 감염 효율이 남성에서 여성 방향이 그 반대보다 통계적으로 높습니다. 반면 헤르페스(HSV-2)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파되어 성별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구강 성교의 경우 임질, 매독, 헤르페스는 인후두로 감염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도 모르게 보유·전파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항문 성교는 점막 손상이 동반되기 쉬워 HIV를 포함한 대부분의 STI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경로입니다.
40대 남성이라면 특히 매독과 HIV는 증상 없이 수년간 진행될 수 있어 정기 검진이 실질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국내 보건소에서는 익명으로 HIV,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검사를 무료로 받으실 수 있으며, 성관계 패턴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간격의 정기 검진을 권장합니다. 콘돔은 체액 매개 감염에 효과적이지만 피부 접촉으로 전파되는 헤르페스나 HPV는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