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먹을때 식은밥이나 김치에 먹으면 맛있나요?
말그대로 입니다. 물론 사람들 마다 먹는 취향이 달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보통 라면 먹을때 뜨끈한 밥보다 찬밥이나 식은밥을 먹잖아요. 저도 식은밥을 라면에 잘 말아서 먹는편입니다..찬밥하고 더운밥에 따라 라면 맛이 다르게 느껴 질 까요.. 그리고 라면 먹을때 김치 찾잖아요. 라면에 김치는 공식설정 같아요. 외국은 김치 없이 라면을 먹잖아요? 한국사람들 김치나 찬밥에 라면을 같이먹나요? 이게 상식상 무슨 호르몬 영향이나 맛세포에 의하여 맛있게 느껴지는지 궁금 합니다. 혹시 김치 찬밥 말고 라면에 어울리는 맛조합이 따로 있나요? 궁금합니다.
이건 전분의 호화와 노화 과정을 알게 되시면 이해가 가실건데요.
쌀의 전분성분이 끓는 물에 의해 분자구조가 끊어지며 부피가 늘어나고 점성이 생기는 현상을 호화라 하는데, 따뜻한 상태에서 직접 먹을때는 호화된 상태에서 드시는것이 당연 소화도 잘되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이렇게 호화된 전분이 식게 되면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면서 끊어졌던 분자구조가 다시 더 강한 구조로 결합하며 약간 꼬들꼬들한 상태가 되지요. 이것을 전분의 노화현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렇게 노화된 밥 알갱이 표면은 미세하게 거칠거칠한 상태가 되는데, 그러다보니 이것이 라면국물을 잘 흡착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냥 먹을 때는 식감이 안좋은 찬밥의 퍼석퍼석한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는 순간이지요.
물론, 삼투압현상에 의해 농도가 짙은 국물이 수분이 빠져나간 찬밥알 내부로 침투하는 현상도 원인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라면에 식은밥은 과학적 증거로 이미 밝혀진 찰떡 조합인것이지요.
김치가 라면에 어울리는것은 배추가 서늘한기운을 띄는 채소라 뜨거운 라면과 궁합이 잘 맞기도 할뿐더러, 고춧가루의 캡사이신이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유탕면인 라면의 지방분을 감쇠시키는 느낌이 들어, 같이 먹고 나면 덜 느끼한것을 몸이 캐치하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이건 뭐 개인취향이 많이 달라서요. 라면엔 단무지라 부르짖는 부류도 있답니다. ㅎㅎ
라면에는 찬 밥이 더 맛있습니다.
라면에 찬 밥이 더 맛있는 이유는 밥 알에 있습니다.
밥을 하게 되면 밥 알 겉면에 코팅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 찬 밥이 되면 이 코팅이 무너지게 되죠. 밥의 탄력은 조금 없어 지게 되지만 밥알 속에 라면의 국물이 더 잘 스며들어 더 맛있게 되는 것이지요.
또 찬 밥은 저항성전분이라는 것이 생성이 되는데요 이건 따듯한 밥보다 탄수화물 흡수가 잘 되지 않아서 살이 덜 찝니다. 물론 다이어트 시에 라면을 먹으면 안되고 밥도 말아 먹으면 안되겠지만 부득이 한 경우 따듯한 밥보다 찬 밥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라면에 김치를 먹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 김치니까 그렇겠지요. 외국 사람이면 피클이나 할라피뇨를 생각 했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김치를 먹어 왔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