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러일 전쟁에서 표면적으로는 일본이 승리한 것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일본은 경제적으로도 영국에 종속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국제 경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본위 등을 기반으로 화폐를 발행했는데, 일본은 충분한 금을 확보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화폐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대가로 받은 배상금을 영국에 맡기고, 이를 담보로 영국 파운드와 연동하는 형태로 엔화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화폐 발행은 당시 영연방이나 영국 식민지에서 주로 취하던 방식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고, 영국 파운드를 통해 국제 결제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영국 자본에 종속되어 독자적인 환율 정책이 어려울 수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2차 영일동맹은 군사적 관계까지 영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일전쟁이 일어났고, 그 대가는 온전히 일본이 치루었지만, 그 승전의 보상을 차지한 쪽은 영국과 미국 등 서구 열강이었습니다. 일본이 실질적인 승전국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 입니다 일본은 서구 열강의 이른바 대리인이 되어 러시아와 대리전을 치룬 것에 불과하였던 겁니다. 하지만 일본은 러일전쟁 당시부터 영국과 미국 등의 전쟁이 아닌 자국의 전쟁이며, 그 결과 역시 자국의 승리라고 포장하게 됩니다. 자국의 승리로 포장하지 못할 경우 자칫 메이지 체제 자체가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