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배변 훈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대소변 훈련을 서두를 이유는 없으며 빨리해서 좋다는 근거 또한 없다>는 것이지만
현재 자녀분의 경우엔 기저귀 없이 충분히 배변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두려움이 있는 큰 상태이므로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겠네요
다만, 배변훈련은 절대 어떤 종류 교육이나 가르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소변 가리기의 주체가 되는 것은 부모님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어야 하기때문입니다.
즉, 배변 훈련에서 부모님께서 해주실 수 있는 주된 것은
대소변을 가리게 되면서 얻어지는 아이의 자존심을 최대로 키워 주는 것입니다.
단지, 대소변 가리기를 빨리하는 것으로 인해 강하게 훈육하게 되면
아이의 자존감에 큰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이는 절대 금기입니다.
부모는 대소변에 대한 <지지> <더러워> 등의 단어로 혐오감을 아이에게 전달해서는 안 되며,
마치, 아이 몸에서 나오는 훌륭한 선물처럼 대해야 합니다.
지저분한 것을 보듯 대하면,
아이는 어른들이 자신의 몸의 일부(즉, 자신)를 더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주된 목표로는
아이로 하여금 일단 < 아기용 변기 >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앉혀 보는 것입니다.
즉, 장난감이나 인형을 이용하여 아이가 인형을 앉히게 해보는 놀이를 하는 것도 좋으며
변기에 앉아서 간식을 먹게한다든지, 변기에 앉았을때 좋아하는 것을 준다든지
등으로 변기에 친밀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양상이 완성된 이후에,
보호자분께서 아이의 배변 간격과 시간을 파악하고
배변 시간에 맞추거나 혹은 배변을 볼 것 같을 때 변기에 앉혀 보는 것까지 진행해 보세요
이때 시간은 약 30초 정도가 적당하며 만일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시도하지 말고,
일어나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일어 날 수 있도록 하고 절대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 잘 진행되지 않거나
또는 아이가 옷에 변을 지리거나 실수를 하는 일이 발생하면
배변에 대한 두려움이 생각보다 강한 심리적 불안과 연관된 경우이므로
소아신경정신과에 내원하셔서 자세한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