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안진검사(VNG)에서 관찰되는 수직성 안진은 일반적으로 말초 전정기관 문제보다 중추 신경계 이상을 먼저 의심하게 하는 소견입니다. 특히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나타나는 수직성 안진은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 전정계 이상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 MRI와 MRA 검사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소견이 곧바로 뇌혈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검사에서 정상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안진은 전정기관, 전정신경, 뇌간, 소뇌가 함께 균형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말초 전정질환(예: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전정신경염)에서는 대부분 수평성 또는 회전성 안진이 나타나는 반면, 순수한 수직성 안진은 중추 전정계 이상에서 더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수직성 안진이 확인되면 영상 검사를 통해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표준적인 접근입니다.
수직성 안진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뇌 또는 뇌간의 허혈이나 경색 같은 뇌혈관 질환입니다.
둘째, 소뇌 또는 후두개와 종양 등 구조적 병변입니다.
셋째,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탈수초 질환입니다.
넷째, 특정 약물 또는 독성 영향입니다.
다섯째, 드물지만 소뇌 퇴행성 질환입니다.
다만 고개를 꺾을 때 나타나는 체위성 안진이라고 해서 모두 중추 질환은 아닙니다. 일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에서도 상반고리관이 침범되면 상방 또는 하방 수직 안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이석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말초 전정질환이며, 체위 교정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VNG 소견만으로 확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검사와 임상 증상을 함께 판단합니다.
경추 문제, 즉 일자목이나 경추 근육 긴장 때문에 뇌혈류가 감소하여 수직성 안진이 발생한다는 근거는 현재 의학적으로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경추성 어지럼증(cervicogenic dizziness)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는 주로 어지럼 느낌이나 불안정감이며, 검사에서 뚜렷한 수직 안진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목 문제만으로 수직 안진이 설명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전혀 다릅니다. 뇌혈관 질환이면 항혈소판제나 혈관 위험 인자 관리가 필요하고, 종양이나 구조적 병변이면 신경외과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석증이라면 수술이 아니라 체위 교정 치료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MRI와 MRA 검사는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단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수직성 안진은 중추성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영상 검사를 권하는 것이 표준적인 절차이며 실제로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목 문제만으로 설명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권유받은 MRI와 MRA 검사를 진행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참고
Adams and Victor’s Principles of Neurology
Bradley Neurology in Clinical Practice
Bárány Society vestibular disorder classification guidelines (201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