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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한참고래96
박식한참고래96

어렸을 때 저를 학대 했던 누나의 두번째 결혼식 입니다.

일단 제 상황을 설명해 드리자면요.

제가 늦둥이라 누이랑은 8살 차이가 납니다.

어렸을 때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고, 부모들도 좋은 부모는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때 부터 초등학교 시절에 8살 위인 누이에게 학대를 받으면서 자라 왔어요.

부모는 무관심했고, 밤늦게 돌아 오셨으며, 누이가 학교든 끝나고 오면 저는 항상 폭언과 심리적인 공격에 노출 되고 방치 되었습니다.

한가지 예시를 들자면, 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조건 저를 울렸습니다. 그리고 모친이 퇴근하기 전에 어떻게든 다시 상냥하게 대해서 울음을 그쳐놓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또 저를 울리고, 달래고, 그렇게 장난감처럼 저를 학대를 했습니다.

짖궂은 장난이라고 생각 하실 수 있겠지만, 나이차가 8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8살일 때 누이는 16살 입니다. 체격에서 두배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방식 또한 다른게 아닌 폭언의 형식이였습니다. 군필자 분들은 선임이 부조리 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꼬투리 잡고, 몰아붙이고, 목소리 작아지면 작다고 뭐라하고, 말 못하면 말 못한다고 뭐라하고, 그당시 부분적으로 실어증도 있어서 어느 순간 부터는 남들 앞에서 입술이 안 떨어 지게 되었고, 그럼에도 부모 포함 그 누구도 제 이상을 감지 하지 못했고, 결국엔 성장 과정 중에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또한 폭행을 당한 적도 있었으며, 정도는 누워서 웅크린 체 보호 자세를 하고 있던 저에게 서있는 상태로 발로 명치를 걷어 찬 정도 이네요. 한번은 옆집에서 매일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찾아 왔지만 요즘과는 달라서 별일 아닌것처럼 속여 넘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일이니 아동 학대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였고, 지금 이였으면 처벌 받을 일이겠지만, 아무런 처벌 없이 그대로 독립해서 나가버리고 부모도 이혼하고 저는 '지금은 내 눈에 안보이니까' 라는 이유로 그냥 냅두고 살고 있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누이가 눈치 없게 또 결혼을 한다네요.

첫번째 결혼에서 속도 위반으로 낙태 (그당시 불법)을 하고 나중엔 싸워서 이혼하고 두번째 결혼도 금방 하고 있는 데, 지금 문제는 제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혼하고 이제는 완전히 남남이고 보기 껄끄러운 사람들인데도, 그놈의 혈연 혈연 거리면서 억지로 결혼식장에 참석시키고, 제 의사와 상관없이 참관을 시키거든요.

저에겐 남보다 못한 가족 '들' 입니다. 가족중에 정상인이 없다고 판단되거든요. 저만 왜 따로라로 생각 하실 수 있으신데, 저는 더 어렸을 때는 이모와 이모부 집에서 지낸적이 있어서요. 지금도 정서적인 도움과 제 성격의 근본은 그분들 이시거든요.

아무튼 첫번째 결혼식은 제가 당시 독립을 했을 때여서 안 간다고 배쨋습니다. 제가 지킬 도리가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에요. 그것 때문에 부친쪽은 노발대발 했지만, 물질적으로 독립을 했는데 무슨 상관 입니까.

문제는 지금 또 결혼한다고 ㅈㄹ하는 건데요. 지금은 사정상 부친쪽에 잠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대화도 안 통하는 늙은이라 싫어도 미래 준비를 위해 꾹 참고 살고 있는거고, 저 보고 패륜적이다 라고 생각 하실 수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나중에 부친에 대해 부양은 해드릴 생각 입니다. 다만, 물질적인 도움이지 정서적인 아들의 도리는 물론 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냥 이만큼 가족관계가 파탄이 되어 있고, 유대감이 1도 없다는 것만 아시면 될것 같습니다.

두번째 결혼은 가야겠지요. 동생으로써, 혈육으로써 도리가 아니라, 안가면 또 ㅈㄹ할 저희 부친과, 몇몇의 사촌들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를 위해서요. 여태까지 선택을하고 책임을 져오며 살아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곳에서 제가 선택권이 빼았길 줄은 몰랐습니다.

이 정도의 깊은 이야기는 친구들이랑도 얘기 못합니다. 주변에 상담할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인지 굉장히 적적하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불안함과 동반한 우울이라는 감정이 듭니다. 성인이 되어도 그런 감정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좀 괜찮은지 몇년 되가는데, 또다시 그 감정이 올라 옵니다.

딱 세상이 혼자인것 같은 기분입니다. 친구를 만나도 제 스스로 오버하면서 웃는게 보여요. 감정을 떨쳐내고 싶으니 그런것인데, 하하하 웃어도 마음은 좋지 못하네요.

이런건 상담이라기 보다는 그냥 하소연 같은 거네요. 지금도 제가 학대를 받았고, 그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공감하는 가족 친척이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혹은 '쟤는 왜저러냐' 하고 넘어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지 제가 보이콧을 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아무일 없는 척 식장에가서 연기를 해야 하는 생각을 하자니 벌써부터 얼굴 철판이 그만큼 두껍지 않아 걱정입니다. 스트래스도 엄청 받을겁니다. 안그래도 취업때문에 많이 받는 스트래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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