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측정된 혈압 154/96 mmHg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수치로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번의 측정만으로 고혈압을 진단하지는 않으며, 감기 자체의 스트레스, 통증, 수면 부족, 병원 방문 시 긴장(white-coat effect), 복용 약물 영향 등으로 일시적 상승이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감기약 중 일부 성분은 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페닐에프린(phenylephrine) 같은 코막힘 완화제, 일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등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담당 의사가 “약 영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임상적으로 흔한 상황입니다.
현재 수치 자체만으로 단기간 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급성 합병증 위험은 수축기 혈압 18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120 mmHg 이상 수준에서 장기 손상 증상이 동반될 때 문제됩니다. 지금 수치는 경도에서 중등도 상승 범위로, 원인 평가 후 재측정이 원칙입니다.
다만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감기약 복용 중 혈압 상승이 확인되면 가능하면 해당 성분을 피하고 재측정합니다.
2. 약 중단 후 2에서 3일 뒤 혈압을 다시 측정해 정상 범위(대략 120에서 130 mmHg대)로 내려오는지 확인합니다.
3. 집에서 아침, 저녁 안정 상태에서 혈압을 며칠 측정해 평균을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감기 증상이 심하다면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처방 병원에 “혈압 상승이 있었다”는 점을 알리고 혈압 영향이 적은 약으로 조정받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참고 근거:
대한고혈압학회(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진료지침,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