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경태 과학전문가입니다.
물과 똑같아 보이는 이 액체는 노트북, 휴대전화 등을 담가도 젖지 않아서 슈퍼컴퓨터의 냉매 또는 사무실, 컴퓨터실 등의 화재 진압용 방화액으로 쓰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원리로 이런 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정식 명칭이 '플루오르화 케톤'인 이것은 케톤의 분자에서 탄소 원자를 불소로 치완해 인위적으로 만든 물질로 'CF3CF2(O)CF(CF3)2'라는 분자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무색 무취에다 점성이 물과 거의 비슷해 용기에 따르거나 흘려보낼 때도 물과 똑같이 보인다. 단지 무게만 물보다 1.7배 무겁다.
이 물질이 물과 달리 전기제품 등을 담갔을 때 고장을 일으키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 물질을 구성하는 한 원소인 불소가 안정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전기가 통하지 않고, 접촉한 물질과 산화 등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 물질의 끓는 점이 49℃로 물보다 훨씬 낮다는 데 있다. 물은 끓는
온도가 100℃이기 때문에 실온에서 물에 젖은 물건이 완전히 마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 '플루오르화 케톤'에 넣었다 꺼낸 물건이 마르는 데는 몇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