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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청설모131
소탈한청설모13123.06.04

강아지를 행복하게 해주려는 마음이 오히려 불행하게 하는 걸까요?

나이
2.2
성별
기타
몸무게
4.5
반려동물 종류
강아지
품종
푸숑
중성화 수술
1회

안녕하세요.

2년2개월 된 푸숑(푸들+비숑) 수컷 강아지랑 함께 하고있는 견주입니다.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의료사고로 하늘나라에 갔어요

완전히 병원측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게 포메였는데 그땐 아주 얕게 공부한 탓에 슬개골이 안 좋음에도 하루에 산책을 3시간 이상씩 하고(다리 아파서 주저 앉으면 안고 산책했습니다) 보상아닌 이유없는 간식도 너무 많이 주고.. 너무 산책을 많이 가니까 산책거부 하는데도 '강아지는 무조건 산책을 좋아한다' 라는 얕은 지식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제가 강아지 몸에 무리를 주어 결국 제가 죽게 만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어느정도녀면 카밍시그널 관련해서 수의사님이 만드신 문제?들도 100% 다 맞추고 반려견관련한 서적들 영상들 그리고 직접 관찰해서 공부하는 등 많이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가족으로 오게된 저희 강아지에게 처음엔 마음의 문을 못 열었지만 매일 산책이나 놀아주는 건 꾸준히 했습니다.작년 겨울에 4개월정도 학교때문에 서울에 있다가 올해 학교 휴학하고 2월에 본가에 내려와서 지금까지 강아지랑 쭉 붙어있는데요

거의 24시간 붙어있고 잠도 같이 자고 유대감이 너무 깊어졌어요 지금 같이 살고있는 강아지는 푸숑인데 전에 키우던 포메 아이와 다르게 체력도 엄청 좋고 쉽게 지치지 않는 아이에요

유대감이 너무 깊어지니까 제 삶이 완전히 강아지로만 가득 차게 돼버렸어요

2월 초부터 지금까지 저랑 강아지랑 떨어져있는 시간이 10시간 미만일 거예요.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고 일어나서 산책가고 밥 주고 낮잠도 같이자고 같이 놀고 모든 걸 함께하고있거든요.. 처음엔 훈련도 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유대감이 높아지고 여러 경험을 매일같이 시켜주니까 훈련도 너무 잘 받고 잘 따르고 사회성도 너무 좋아지고 원래 겁 많있는데 다른 강아지들에게 많이 마음이 열리게 되기도 했어요 사람도 좋아하면서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사람들 봐도 겁부터 내지도 않구요

글만 보면 완벽한 가족같지만 사실 저는 요새 하루하루 너무 무섭고 강박적인 생각이 심해져요

저도 저희 강아지에 맞먹는 에너자이저라 같이 산책가고 같이 놀러가고 경험하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지치기보단 저는 항상 매번 진심으로 행복하고 너무 즐겁지만 저희 강아지는 소형견이기도 하고 지금은 여름이니까 더워서 그런지 체력이 많이 부족한가봐요..

지금 하루에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1시간30분정도씩 뛰어다니고 냄새 맡고 노는 산책만 3회는 기본이고 그 외에 밥 주고 소화됐을 때(방구끼거나) 수분 섭취로 실외배변이 필요할 것 같을 때는 집 앞에 잠깐 나가서 10~20붘정도 시간 보내는 건 당연히 가족으로써 해야하는 일이니 횟수를 떠나서 상태가 나가야할 것 같다 싶음 자연스럽게 나가구요 비가 와도 비 맞으면서 같이 뛰고 놀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최소 2시간 최대 8시간?까지 되는 것 같네요 요새는 산책을 넘어서 이곳저곳 경험 시켜주고싶어서 여행도 매일같이 새로운 곳으로 다니기도 하구요 ...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니라 이러고 나서 집에서도 장난감 던져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드뇌활동도 시켜줘야한다고 해서 매일 같이 새롭게 놀 방법도 연구해서 만들구요

노즈워크는 기본이고 숨바꼭질 축구시합 클리커훈련 짐볼로 운동시키기 어질리티기구 사서 어질리티 훈련 시키기 원반 던지기 공이나 인형 던지고 같이 뛰어놀기 미로찾기 등이요 노즈워크도 같은 걸로 하면 질릴까봐 양말부터해서 퍼즐 노즈워크 인형 노즈워크 휴지노즈워크 최대한 다양하게 만들어서 주고요....

제 고민은요 이렇게 강아지랑 시간 보내는 게 전혀 아깝지 않고 쓰이는 돈도 전혀 아깝지 않은데요

제 스스로 과한 걸 알면서도 강아지를 행복하게 해줘야한다는 강박때문에 얘가 제 옆에서 자고 지금은 쉬고있고, 분명 밖에서 7~8시간 활동하면서 놀고왔으니 당연히 사람도 피곤한데 소형견인 제 강아지동생은 더 피곤할걸알면서도

'내일은 어디를 여행가서 강아지랑 놀아줘야되지 어딜 가야 행볻하지?' 혹은 '아 이 놀이는 몇 번 했는데.. 어떻게 같이 놀아야 얘가 행복하고 만족할까?' 이런 생각들이 하루종일 매일같이 제 머리에 있네요..

즉 제 할일은 뒷전이 됐어요 ... 근데 알면서도 강아지에게 무언가를 경험시켜주고 행복하게 해주다가 제 생활을 찾게 돼버리면 강아지가 우울햏할것 같은데 그걸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전 ... 엄마나 다른 가족들이 봤을 땐 너 같은 사람이 어디있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호강하는 강아지 일거다 하지만 저는 매일같이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잘해주고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과한 걸 아는데 얘가 행복해하니까 포기가 안돼요....

제가 아럴 수록 강아지는 제가 나중에 집 비우는 시간 대에 더 불안해지겠죠? 아는데 당장에 애정을 못 끊겠어요...ㅠ 그리고 지금 슬개골도 좋은 편은 아닌데ㅔ 저의 이런 강박 때문에 얘가 다리 관절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 너무 우울하면서도 도저히 강박이 고쳐지질 않네요 그냥 다 아는데도..

얘가 저랑 놀러가고 나가고 함께하면 너무 행복해하니까 그걸 뺏고싶지가 않아요..

스스로 강아지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심한걸 아는데 어디서부터 제가 잘못됐고 뭐가 옳고 이건 과하다 라는 걸 하나하나 구분하기 어려우니까 전문가 선생님들께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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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5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10

    안녕하세요. 이경민 수의사입니다.

    정확한 기준선을 정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정답이 있다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이 행복할 수있게 해주되, 본인 스스로에게도 좀 더 애정을 베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강아지도 주인과 함께하는 것이 기쁘지만, 주인이 행복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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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포메친구가 떠나간건 절대 보호자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삶은 많은 굴곡과 변칙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지는것이고

    그 친구와의 기억, 추억은 그 친구를 그만큼 가슴깊이 남길 수 있게 하는 사건이었을 뿐이겠지요.

    우선 보호자분 가슴속에 남아 있는 응어리로 힘겨워 하고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그 포메친구가 좋아라 할까요?

    오히려 눈물 핥아주지 못하는 자기 입장에 좌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종교인은 아니지만 만약 사후 세계가 있다면 오늘의 죽음은 저쪽 세계에서의 생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호자분의 마음에 이리 깊게 남을 예쁜 친구라면 그쪽에서도 이쁨받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테니 그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줄이시고 그쪽에서도 행복하길 기도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오히려 지금의 푸숑친구에게 좀 미안해 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본인도 과하다 생각할 만치 뭔가를 해주려 노력하는게 푸숑 친구 자체에 대한 사랑이 다가 아니라 이전 포메 친구에 대한 미안함에 의한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푸숑 친구는 그 포메 친구의 대용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친구일겁니다.

    딱, 포메 친구에게 미안해서 해왔던것 정도는 덜어 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포메친구도 그랬겠지만, 푸숑 친구도 그저 보호자분 옆에서 궁댕이 붙이고 조는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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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박예신 수의사입니다.

    사람이 부부로 만나서 50년을 살아도 다 알지 못합니다 또 잘 알지도 못 해요 하물며 강아지를 사람이 다 알아서 그 기분을 맞춰준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그거는 욕심을뿐입니다 삶에서 그저 잘 대해주고 할 수 있는 부분만 해 주면은 그것으로 서로가 만족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도 물론 해야 되겠지요 심리파악도 해야 되고 그렇다고 강아지가 행복할까요 늘 행복과 불행은 한 순간입니다 있는 그대로 잘 돼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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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박주찬 수의사입니다.

    너무나 인간의 심리에 대한 질문이고 철학적인 질문이신것 같네요

    사실 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사람의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자분의 질문에는 사실 정해져있는 답이 있지 않으며 이런 경우는 작성자분께서 끊임없이 해쳐나가야 하는 고민인듯 하네요

    전에 키우시던 강아지에 대해 보낸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작성자분께서 아직까지 마음에 상처가 있으시고 힘드시다면 키우시는 강아지를 더 뭘 해주시기 전에 작성자분 부터 심리적인 치료나 먼저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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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박창석 수의사입니다. 너무나 기나긴 스토리인 것 같네요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를 보내셔서 그 트라우마로 인해 많은 고민이 있으신 듯합니다 작성자분이 질문을 봐서는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하신 듯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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