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질외사정을 한 경우에도 임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정 전 분비물에도 정자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월경 주기를 고려했을 때 임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 생리 시작일이 2월 24일이고 주기가 규칙적이라면, 3월 8일경 배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계 후 다음 날부터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수정란의 착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피임약의 효과는 복용 시작 7일 후부터 나타나므로, 복용 초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배란 시기가 불규칙할 수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사후피임약(레보노르게스트렐 1.5mg)을 복용하는 것이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피임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2-3주 후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거나 임신 초기 증상(유방 통증, 구역,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면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피임약 복용과 함께 콘돔을 사용하는 이중 피임법을 실천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피임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소 배란 시기를 파악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