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신 위치와 양상으로 보면 몇 가지 가능성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마찰성 물집 또는 표재성 염증입니다. 첫 성관계 이후, 특히 마찰이 많았던 경우 포피 뒷면이나 음경 하부에 하얗게 보이는 물집이나 압통성 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보통 단일 병변이고, 눌렀을 때 아프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호전됩니다. 둘째, 피지선 낭종이나 표피 낭종입니다. 원래 있었는데 염증이 생기면서 갑자기 만져지거나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얗게 보이고 안에 혹처럼 만져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셋째, 헤르페스 가능성입니다. 다만 전형적인 헤르페스는 작은 물집이 여러 개 군집으로 나타나고, 화끈거림이나 따가움이 먼저 있은 뒤 물집이 터져 궤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처럼 단일 병변이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거의 없다면 전형적인 양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만지거나 짜지 않는 것입니다. 2차 감염이 생기면 통증과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며칠 내 크기가 줄거나 통증이 감소하면 단순 염증이나 마찰성 병변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물집이 늘어나거나, 터지면서 진물이 나거나, 비슷한 병변이 여러 개로 늘어나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성관계 후 처음 생긴 병변이라면 불안 요소가 있으므로, 사진만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대면 진찰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