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폐렴 가망이 없을까요?
몇달전부터 기침을 좀 하시긴 했지만 단순 감기로 보고 약을 먹고 내시다가 아침에 심하게 기침을 하시고 호흡이 안되어 자차로 운전하시어 일반병원에 가셨다가 좀 더 큰병원으로 가란 말을 듣고 2차종합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결과 폐 양쪽이 하얗게 되어있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마스크를 쓰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이틀동안 2차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산소마스크로도 산소 포화도가 안올라가 대학병원으로 전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셨을 때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바로 하셨고 코로나까지 걸리셔서 5일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서 한고비는 넘겼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기는 당일에는 상황은 많이 호전되었는데 치료가 더뎌 걱정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에크모를 사용하거나 할 정도는 벗어났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으나 중환자실로 옮긴 다음 날 새벽부터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고 염증수치와 혈압이 많이 올라가 혈압조절을 하는 약물을 투입해 혈압은 적정 수위로 떨어뜨렸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상태가 더 안좋아지나 걱정하던 와중에 상태 변화는 없고 점점 안좋다는 말만 듣고 있습니다. 정확히 폐 상황이 어떤지 CT촬영을 하고 싶으나 인공호흡기를 빼면 너무 위험해 촬영은 못하고 있으나 폐섬유화가 진행중인거 같다고 하네요. 현재는 엎드려자세로 치료를 받은 상황까지 왔습니다. 엉덩이 부근에도 조그만하게 욕창 기미가 있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함과 산소포화를 올리기 위해 이 자세로 치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 대학병원에 전공의들이 없어 교수님들이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신다는데 매일 상태가 안좋고 희망이 없다 며칠 더 경과를 지켜보자라는 말만 듣고 있어 너무 걱정입니다. 중환자실 가기 전까지 호전증세였는데 옮기자마자 상태가 계속 안좋아지니 어머니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날이 없네요.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할까요? 저희가 전화를 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물어봐야할까요. 아는게 없으니 매일 염증수치와 산소포화 상태만 여쭙고 있습니다. 교수님들과 간호사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만 하루하루 피가마르네요. 상태가 좋아 지시겠죠? ㅜㅜ
2개의 답변이 있어요!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아버지께서 겪고 계신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복합적인 의료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폐 양쪽의 하얗게 보이는 엑스레이 소견과 산소포화도 저하는 폐렴이나 다른 폐 질환의 존재를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중증 폐렴이 발생하였을 때,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이나 폐섬유화와 같은 후속 합병증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인공호흡기 지원 및 엎드린 자세(복위)에서의 치료와 같은 집중적인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엎드린 자세는 폐의 산소 교환 효율을 높이고 폐섬유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나, 치료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염증수치의 변화와 혈압 조절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폐섬유화의 진행 여부는 진단 및 치료 계획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의료팀이 추후 안전한 방법으로 CT 촬영이나 추가 진단 절차를 시행할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상태의 변화나 호전 여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의료팀은 현재 가능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화 시 물어볼 수 있는 중점적인 사항으로는 현재 치료 계획, 예상되는 치료 과정 및 기간, 혈압과 염증수치 외에 주시해야 할 다른 중요한 건강 지표, 폐 기능 및 산소포화도의 변화, 그리고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고려되고 있는 추가적인 치료 옵션이 있습니다. 또한, 욕창 예방과 관리에 대한 질문도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최성훈 의사입니다.
부친께서 중환자실에 계시고 상태가 위중하시니 얼마나 심적으로 힘드실 지 이해와 공감이 됩니다.
다만 중환자실로 옮기고 상태가 안 좋아지신 것보다는 좋지 않아지실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도 예상되는 예후는 솔직히 매우 안 좋습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최선의 인공호흡기 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며 환자가 잘 버텨주셔서 회복이 되는 걸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태 입니다.
최악의 경우 에크모(ECMO)도 생각해볼 순 있겠으나 환자의 연세를 고려시 역시 쉽지 않은 방법이며 이 또한 한계는 있습니다.
무사히 고비를 넘기시고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